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12.4.13- 2012.4.14] 진통
    ☆ Honey Peach/★ It's me 2012. 5. 7. 00:56

     3월 13일 새벽 6시..

    이슬을 보았다

     

    예정일을 정확히 1주일 앞둔상태이고,

    출산가방도 미루느라고 반절밖에 안쌌는데...

     

    갑자기 새벽에 설레임반 무서움반으로

    조금씩 시작되는 진통이 오는 와중에 부랴부랴 출산가방과,

    내가 없을때 신랑의 지침서 (출산시 해야할일과 집안 살림하는법) 를 부랴부랴 작성하였다.

     

     

     

    이슬은 잠깐 보이고 마는거라는데,

    서너시간 계속 되길래 지인에게 물어보니,

    양수가 새는거일수도 있으니 병원에 다녀오는것이 좋겠다고 했다.

     

    11시쯤 병원에 갔는데,

    자궁문은 새끼손까락 만큼밖에 안열렸다고,

    입원을 권하지만, 집이 가까우시니,

    여기저기 진통소리듣고 있느니, 일정 간격이 되면 병원에 오는것도 좋을것 같다고 한다.

     

    난 어제부터 삼겹살이 너무 먹고싶었기때문에..

    집에가겠다고 얘기하고,

    삼겹살을 사가지고와서, 진통속에 고기를 구웠다 ㅋㅋㅋ

     

    고기를 구워먹고 점점 잦아지는 진통에

    찡그렸다가 웃었다가~

     

    참 기분이 묘하더라.

     

    그러다 간격이 5분이내로 줄길래, 병원에 두어번 전화하다가,

    이때다 싶어서 저녁 11시경 병원으로 출동했다.

     

     

    아..

    결과는 참담했다.

     

    아직도 아침 그상태란다..

     

    자궁문이 별로 열리지 않으면,

    내진만 엄청당하고, 촉진제도 맞을수 있으며 ...

    여튼 집에서 버틸때까지 버티고 병원가선 숨풍 낳겠다는 마음뿐이었는데..

    아침 그상태라니~~!!!!

     

    근데 진통주기는 짧아서, 집에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내진으로 인해,

    진통의 고통은 수십배 점점 더 심했고..

     

    새벽 2시경, 병실로 가서 조금 편히 진통하다가 2시간정도 있다 내려와보란다..

     

    무통도 아침 7시가 지나야, 마취가 선생님이 출근하기때문에,

    7시전에 자궁이 많이 열려버리면 무통없이 애를 낳아야한다고한다.

     

     

     

    저 수액주사는 정말,

    내가 맞아본 링거중에 젤 아팠다.

     

    간호사가 발로 놓았는지 저 주사가 너무 아파서 팔을 움직일 수가없었다.

    나쁜 간호사 "그럼 뺐다가 다시 놔드릴까요?" 하는말에 너무 무서워서 참겠다고했지만,

    그 간호사가 주사를 분명 잘못놓은게 틀림없다.

     

     ( 왜내면, 수술후에 수액주사때문에 팔이 저때처럼 움직일때마다 아프지 않았다.

    수술시에 뺐다가 다시 꽂은듯. )

     

    새벽 5시넘어서 분만대기실로 왔지만,

    나의 자궁문은 열리지않았다.

     

    내진때문에 정말 베개고 침대 매트리스까지 비틀어 짜는 고통을 2분에 한번 3분에 한번씩 느꼈고,

    너무 고통스러워하니, 무통 해주고싶어서 간호사들도 자꾸 내진을 하러오고..

    내진을 하면 또 아픔이 수십배가 되고..

    무한루프였다.

     

    아침 11시경..

    2센티가 열렸단다..

     

    아놔..

     

    준비하자며, 관장을 한다.

     

    아놔..

     

    굴욕 3세트를 겨우마치고... 무통만을 기다렸다.

     

    무통천국이 올꺼야, 무통천국...

     

    1시경쯤 3센티가 되진않았지만, 어떠어떠해서 무통을 맞아도 될것 같다는 판단을 하는것같다 ㅠㅠ

    그래도 혹시몰라 시간을 좀 끄는것 같다.

     

     

     

    2시쯤 무통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33시간의 긴 진통과, 체력을 다해버린탓에..

    돌핀이의 심박수가 자꾸 떨어지기 시작한단다.

    인공호흡기를 달고 진통이 올때마다 호흡을 하라구하는데..

    호흡은 무신. 아파서 돌아가실거 같단말이다.

     

    이젠 나의몸도 오한이 왔다.

     

    결국 2:45분쯤..

    담당선생님... 수술을 권유한다.

     

     

    이제 3센티 열렸구..

    앞으로 10센티까지 열리려면 그게 언제가 될지모르는데

    태아의 심박수가 떨어지는게 몇차례 보이는데,

    내가 힘들어하고 호흡못하고하면 더 떨어지는 횟수가 증가할꺼고,

    그럼 태아의 상태가 위험해질 수 도 있다고한다.

    나의 몸도 오한이와서,

    앞으로의 진통을 버틸수 있을지 걱정되니,

    보호자와 상의해보고 지금 애기와 엄마가 상태가 그나마 좋을때,

    수술을 하는것이 좋을거 같다고 하신다.

     

    정말 근데 그 상황에서 난

    이 진통보다 낳을때 더 아플텐데...

    갑자기 공포심이 들고, 순산의 자신감이 뚝 떨어졌다.

     

     

    수술을 하기로했다.

     

    진통은 진통대로 다 겪고,

    굴욕3세트도 당하고,

    무통주사까지 맞았지만,

     

    촉진제 안맞은거에 감사하며...

    10분후 난 수술대에 누웠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