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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인사 - 2011.2.3
    ♡ wedding/♥ ing 2011. 2. 25. 00:21

    올 설날은 다른때와는 다르게 보냈다.
    예비 시엄니께서 큰집에 인사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부모님께 그래도 되겠냐고 하니 다녀오라고 하신다.

    남친집이 큰집에 차례를 지내러 가는 아침 8시에 만나, 상도동에 어딘가 큰집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많은 식구들이 반겨주셨고,
    남친의 친가들은 남친부모님만 기독교이신거구, 모두 성당에 다니셔서, 성당식으로 제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나 또 오랜만에 이데레사가 되어 함께 미사를 드리고 넙죽 큰절도했다 -_-

    여자어르신들은 차례미사전에 한복으로 갈아입는것도 좀 색다른 광경이었고 보기좋았다.

    아들은 둘뿐인 우리집 제사와는 인원이 다르게, 북적북적 있는것이 참 부럽기도하고 정이 느껴졌다.

    차례후엔 남자상 여자상 애들상  뭐.. 계급(?) 별로 앉아 떡국과 밥을 먹었고
    뭐 어느집이나 그렇듯 이집 남자분들도 아침부터 얼큰히 술을 드시더라~

    예비형님이 첨 인사왔을때 꺼내셨다던, 오래된 노래방기계도 꺼내셔 다들 아침 덩실덩실 한자락씩 하시고
    다른 설날보다는 조금 늦게 행사가 끝났다.

    그리고 바로 마포의 외가로 향하였고.
    조용한 외가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인사만 살짝드리고 예비 시부모님은 남으시고, 남친형네와 우리는 각자 집으로 향했다.

    내 나이 서른셋먹도록 엄마보다 명절에 일찍일어난것도 첨이지만,
    앞으로 이제 명절에 늦잠은 다 잤구나 싶었다.

    설이든 추석이든 차례를 지내든지 말든지 방에서 잠만 쿨쿨자고, 친척들 얼굴도 못볼 때도 있었구,
    다른사람들은 다 차려입고 제사지내야하지만,
    세배는 해야기에 잠 안깨서 눈감고 나와 양말만신고 세배하는데도
    "빨리 세배만하고 다시 들어가서 자, 잠 많은 우리딸~~"
    하던 이쁨받고 잠투정하는 시절은 이제 다 갔구나 싶어, 엄청 서글퍼졌다.

    뭐. 앞으론 투정은 서방한테 부리면 이뽀해주겠지?
    조금은 위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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